작은 생명 버러지가

산을 넘어가면

산불이 난다했던가

어지러운 광장

회색구름이 거리를 덮는

고요의 거리

유령이 유령 찾아다니듯

검은 그림자들이

기회를 노리는 거리

일상은

모두다 집으로 드는데

속도 모르고

고요를 깨는 울부짖음

바람을 일으키려는 듯

불빛인지 눈빛인지

거리는 빛과 빛의 싸움이다

손에 쥔 바람 날아갈까

새바람 기다리는 바람

일부분만 밝히는 안타까움

막상 바람이 불면 꺼지고 말

작은 불빛 움켜쥐고

큰바람이 불기를 바라는 바람들

시커먼 그림자가 웅크린 거리

짖으나마나 목만 아픈 촛불

촛불은 왜 저토록 애를 태우는가

촛불은 왜 저토록 속을 태우는가.